2023. 6. 7. 22:41ㆍ전시회
서울전시
2023.04.06(목)~2023.08.27(일)
소마미술관:
서울송파구 위례성대로 51 02-425-1077
1관 10:00-19:00
2관 10:00-18:00
정기휴무: 매주 월요일
처음 가본 소마미술관
다행히 집이랑 가까워서 다른 미술관 보다 덜?
힘들게 도착
올림픽공원 정말 오랜만이다..
소마미술관 진짜 예쁘다 산책하기에 너무 좋음..
이날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초록초록하니 여름느낌
다들 여기 앞에서 사진 찍고 들어가길래 나도 ㅎ
우리 땅, 민족의 노래
Our Land,Song of the Nation
한국 근대미술가들은 이 땅의 공기,
이 땅의 얼굴을 즐겨 그렸다. 경관이든 인물이든 그것은
우리가 사는 시대의 하나의 '풍경'이라 요약할 수 있다.
풍경은 눈에 보이는 외관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까지를 담는다. '경'은 '날의 빛과 그림자'를 의미하듯이,객관적으로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다. '풍'은 풍토나 풍수 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혈과 맥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한국 근대미술의 인물화와 풍경화는 단순히 소재 차원을 뛰어넘어 시대의 공기,시간을 압축한 민족의 노래다.이 땅에 살았던 민족 희로애락의 요동, 그 떨림을 붙잡았다. 이 섹션의 화면은 일제 강점과 해방,6.25전쟁의 격동을 거쳐낸 대한민국 역사의 빛과 그림자다.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평범한 견해를 지니고 있다.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며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어린아이들의
이미지를 가장 즐겨 그린다.
-박수근-
예술은 진실의 힘이 비바람을 이긴 기록이다.
-이중섭-
소를 발견하고 소에 탐닉한 일은 이중섭의 예술 세계 형성 과정을 결정하는 운명 가운데 또 하나의 사건이었다.
오산고보 시절'황토색의 대표 소재'로 소를 선택했으며
'소에 미치다시피 했다'고 서술한 김병기는 임용련,백남순 부부 교사의 영향으로 오산고보에서 소를 그리는 화가들이 탄생했다고 지적했다.
-최열, [이중섭 평전] 돌베게,22014
디아스포라,민족사의 여백
Diaspora, Void in National History
민족분단 70년,이 시간과 공간은 비단 이데올로기의 분단, 국토의 분단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삶 그자체를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분단이라 해야 옳다. 미술의 남북 분단도 장장 70년이 이어지고 있다.
분단의 미술사! 동족상잔의 6.25전쟁을 거치면서 미술계의 인적 구조는 대대적인 변혁을 겪었다.
이른바 '월남 작가'와 '월북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뼈아픈 이산의 미술사가 탄생했다.
그리고 오늘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분단 고착화와 높은 단절의 벽...이번 전시는 이 분단의 미술사를 조명하는 섹션을 꾸몄다.자칫 전설로 사라질 뻔했던 월북작가의 유산이 극적으로 부활해 우리와 다시 만난다. 또 '제3의 한국'해외 한인 작가의 작품도 소개한다. 통일의 미술사, 민족 미술사를 염원하는 자리다.
변월룡은 나라의 정신과 민족성이 깊이 반영돼야 좋은 그림이 된다고 말한다.
설령 선진국에서 좋은 재료는 빌려 올지라도 그림에서는 민족혼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족 고유의 특징이 없어서 모방하게 된다.
-문영대,동양화 연구에 몰두한다,[변월룡 안그라픽스,2021]
여성, 또 하나의 미술사 Women, Another Art History
봉건, 남성 중심 가부장제의 질곡을 딛고 일어선 한국 여성 미술의 여정을 추적하는 섹션이다. 근대미술을 '여성'이라는 시각으로 조명한 전시는 아직 한 번도 없다.
이 섹션은 남성 중심의 주류 미술사에 새로운 문제를 제기한다.(2022년 베니스비엔날레 본 전시는 여성 비엔날레를 표방했다) 한국 근대의 여성미술은 그 존재 자체로
선구적,이례적,극적,숙명적이다. 불같은 생애와 예술은 모두가 한 편의 소설이요 드라마 이상이다.출품 작가 모두 험난한 해외 유학의 길을 걸었다.
결혼과 육아,가사,사회 편견 등 3중 4중의 고난과 굴곡을 딛고 일어선 여성의 승리가 아닐 수 없다. 근대 여성 미술사야말로 페미니즘의 맹아다.어미는 선각자였느니라.
당시 파리에서 미술을 하는 한국인이라곤 이성자가 유일했다.
1955년이 되어서야 박영선,남관,김흥수 등이, 이듬해에는 권옥연,이응노,함대정,김환기 등이 파리에 와서 터를 잡았다..(중략)...
이성자는 그들과 달리 미술을 처음부터 파리에서 공부하게 된 특이한 경우였다.
-황인,예술가의 한끼,중앙sunday,2022년 12월 31일자
여자이자 화가로서의 나의 경험은 내 창의력의 원천이 되었다.
내 작품에는 과거와 현재의 경험이 반영되어 있다. 각각의 작품은 내 삶의 성장이고, 내 감정을 시간 언어로 풀어놓은 것이다.
-최욱경-
빛을 한 점 한 점 그릴 떄마다 이 세상의 사랑과 평화에 밝은 씨앗을 심는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다.
우리는 빛으로부터 왔고 빛 속에서 살다가 빛으로 돌아가는 존재이다.
빛은 생명의 원초적인 에너지로 빛의 숨결이나 생명의 숨결을 그림에 담아 우리의 세포 하나하나가 빛이 되기를 바란다.
-방혜자-
추상,세계화의
도전과 성취 Abstraction,Challenges,and Achievements of Globalization
20세기 미술은 추상으로 치닫는 여정이었다.그리고 추상이 승리했다.추상의 여정에는 시대를 앞서는 '전위(avant-grade) 정신'이 맹렬하게 작동했다.
이 거대한 흐름에 한국 근대미술도 동참했다. 한국의 추상미술은 국제화,세계화의 다른 이름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를 놓지 않았다.
한국의 추상미술은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자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다. 추상 화가들은 선진 미술에 도전장을 내밀고 그들과 당당히 어깨를 견주었다.
오늘날 단색화의 세계적 약진에서도 확인되듯이 추상은 한국미술의 국격을 이끄는 선봉장이었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해방을 맞은 국가 중에서 '모국조형'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이처럼 눈부신 추상을 천착한 사례가 또 있는가.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이다.
산을 그리다 보면 그 속에 굽이굽이 길이 있고, 그것이 인생인 것 같아서 내 그림의 산 속에는 여러 모양의 인생이 숨어 있다.
단순화는 복합성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유영국-
조각,시대를 빚고 깎고 Sculpture,Fashioning and Carving the Times
조각 예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격투'의 역사였다.재료와의 격투,후원자(patron)와의 격투다.
작품 제작에 많은 품과 시간,공간을 요구하는 조각은 근대에 이르기까지 예술가의 순수한 개성 표현이 가로막혀 있었다. 작품 대다수는 주문 제작이었으며,
오늘날에도 조각은 순수 미술시장보다는 공공미술에 빚지는 바가 많다. 수적 열세, 열악한 환경에서 한국 근대조각의 꽃이 피었다. 조각 전시는 회화 전시에 비교해
무게와 체적에서 너무나 번거로움이 많다. 한국 근현대조각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가 과연 몇 번이나 열렸는가. 이번 전시는 소마미술관 소장 서울올림픽공원의 야외조각과 더불어 한국 조각의 어제와 오늘을 동시에 조망하는 기회다.
옛 사람들이 불각의 미를 최고로 삼는 것은 형체보다도 뜻을 중히 여겼던 탓이다.
현대 조형이념이 형체의 모델보다도 작가의 정신적 태도를 더욱 중시하고 있는 것은 동양사상의 불각의 미와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중략),, 절대적인 미를 나는
아직 본 일도 없고 그런 것이 있다고 믿지도 않는다. 다만 정직하고 순수하게 삶을 기록할 따름이다.그것이 희망이고 기쁨이기를 바란다.
-김종영, 초월과 창조를 향하여,[흔적:김종영 자서전] 책과 나무,2017
다 보고 나서 책 '방구석 미술관 2' 한국 을 사서 읽어 봤는데 작품을 이해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실 책을 다 읽고 전시를 봤으면 더 좋았을거 같지만 ,! 작품을 먼저 보고 책을 읽으면서 그 작품을 다시 떠올리면서 이해하는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아직 책은 다 읽지 못 했지만 이 전시를 볼 , 본 사람들한테 완전 강추다 😀
https://m.yes24.com/Goods/Detail/95308338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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